푸르고 샛노란 1960년대의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역대급 따스운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1막의 2화의 줄거리에 저의 개인적인 리뷰를 곁들어 소개해볼게요. 1960년대 감성, 옛적 제주감성 물씬 나는 짤까지 함께 소개해보겠습니다. 벌써 4막, 찐막까지 다 나왔는데 이제야 1막의 2화를 소개하는 저의 나태함을 용서해 주세요. 그럼 바로 가보겠습니다.
새침대기, 요망진 애순이는 노스탤지어도 모르는 섬놈 양관식이에게는 절대! 네버! 시집가지 않겠다고 투덜댄다. 그 옆에서 무쇠 관식이는 소죽은 귀신이 씌었는지 뭔 놈의 지껄이지를 않는다. 10년을 생선 바쳐 , 학교에서 가루우유만 나오면 애순이 갖다 줘 , 그렇게 첫사랑 애순이에게 온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를 모른 척하는 애순이가 괜스레 얄미운 것이다. 하지만 관식이는 더 이상 못 참았다. 자신의 주머니 안에 쏙 들어가 있는 애순이 조막손을 꽉 부여잡고 급한 마음에 애순이 인중에 뽀뽀해 버렸다. 애순이도 괜히 틱틱댔지만 14살 때부터 언젠가는 올 이 순간을 기대하며 살아왔던 것.
그렇게 둘의 요망진 첫사랑은 시작되었다.
그런데 애순관식만 요망진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 커플이 더 있었으니...한량 새아빠 병철이 그새 어망 광례를 잊고 함께 살 아줌마 나민옥이를 데려온 것이다.(염병철이는 여복이 참 좋다.) 애순이는 이제 정말 염씨네집을 나가버려야 함을 직감한다. 애순이는 병철에게 순남이, 순봉이 다 키워줬으니 약속대로 대학 등록금을 내놓으라고 이제 나가겠다 염원해 보지만 병철은 먹고 죽을래도 돈이 없었다... 또 이제야 작은아버지집에 빌빌대보지만 나보고 부산가 납땜공순이를 하고 집에 돈을 갖다 바치라는 소리만 한다. 애순은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나 반길 아랫목 없는 자신의 현실을 맞닥뜨린다.
천지에 오애순이 반길 사람은 양관식 밖에 없다. 그런데 이 놈은 섬놈인데 난 쫌 근사한 서울놈에게 시집가고 싶단 말이야. 투정 부리며 울부짖는 애순을 보며 관식이는 외쳐본다.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너무 기특한데 노스탤지어만 알면 뭐 하는데! 나 대학은! 시인은! 육지는!
관식은 3가지 다는 못해주고 별도 달도 다 따줄 수 없지만 나와 함께 살면 하나는 죽어도 해주리라 약속한다.
그들은 이 제주바다를 벗어나 부산을 향해 야반도주를 시도한다. 금가락지, 은가락지, 집의 온갖금은보화에 어멍 영정사진, 금개구리, 나민옥이 노랑원피스까지 야무지게 챙기고 영영 빠꾸는 없으리라 다짐한다. 우린 죽으나 사나 하나로 간다! 그들 나이 열여덟, 열아홉 봄의 혁명이었다.
그들이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전당포. 훔친? 금은보화를 돈과 맞바꾸려 시도했지만 빠꾸당한다.
두 번째로 들른 곳은 여관. 민증도 없고 돈도 없는 우리를 쥑이는 부산인심으로 방을 내어준다. 그뿐만 아니라 알딸딸한 술과 구수한 국수까지 서비스로 내어준다. 정말 부산 인심 쥑이네!
그렇게 그들의 첫날밤, 결혼생활의 첫발을 내딛는다. 관식이는 애순에게 검정고시를 치르라고 당부한다. 공장은 자신이 가겠고. 그런 관식에게 애순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내가 왜 제주바닥에서 가장 멋대가리 없는 양관식에게 시집가는지 알아? 무쇠. 무쇠 같아서. 배는 곯아도 마음은 안 곯겠다 싶어서. 금도끼, 은도끼 다 준대도 쇠도끼가 내 거야. 쇠도끼가 알짜야."
그렇게 뜨거운(?)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따사로운 아침, 일어나 보니 선풍기 모가지가 망가져있고 무엇보다 우리 가방, 전재산이 통째로 없어져 버렸다! 또 부산인심 쥑이기는 개뿔. 서비스인 줄 알았던 국시,전구지전,공깃밥까지 칼같이 값을 매긴 가격표가 문 앞에 배달 와 있다. 여관 주인 남편은 제주서 느그 엄마 부르라는 말 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제주서 온 거를 이들이 어떻게 아는 거지? 그들이 훔친 것이다. 가방서 배표가 나온 것이다. 지들 입으로 부산 인심 쥑인다는 이들이 애순관식의 전재산을 훔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참 뻔뻔했다.
"증거 있나? 좋은 말 할 때 끄지라."
그렇게 쥐뿔도 없이 길거리에 나앉은 애순관식. 넋이 나가 있는데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지지배와 머스마가 과자집의 마녀를 아궁이에 넣어 산채로 불사 질러 죽이고 거기에 있는 금은보화를 싹 다 털어갖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애순관식은 우리가 이런 난 놈들이 되보리라 마음을 다잡는다.
먼저 , 이 여관에 들어와 우리처럼 가진 거 다 털릴 뻔한 언니야를 먼저 구해주고 여관주인가족이 잠든 사이 엄마사진, 금개구리, 아니면 얘네 돈통이라도 쌔빌 작전을 세운다. 하지만 관식은 두려워 떤다. 그런 관식을 정신 차리게 한 애순의 한마디.
"여보." 그래 가자.
이곳저곳을 뒤지다 결국 우리 물건을 못 찾고 이들의 돈통을 들고 튀려고 하는데 이 여관 주인 아가 관식오빠가 나에게 사준 소중한 꽃머리핀을 끼고 자고 있다. 애순이는 괘씸한 마음에 이를 조심스럽게 빼려다가 이들을 깨우고 붙잡히고 만다.
BUT 그렇게 쉽게 붙잡힐 애순관식이가 아니다. 관식의 묵직한 허공 주먹 날아 차기! 애순의 바위돌보다 쎈 머리박치기!로 이들을 물리친다.
이렇게 이제야 2화 '요망진 첫사랑'까지 소개해 보았습니다. 16화까지 나왔는데 참 갈길이 머네요 ㅎㅎㅎ 그래도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저의 이 인생작을 깊이 맛보고 뜯어보고 감상해보고 싶거든요. 한 화, 한 화 소중히 기록해 보고 싶거든요. 그럼 여기까지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3화 예스터데이. "그들의 봄은..." 줄거리,리뷰,짤 (0) | 2025.04.13 |
---|---|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1화 '호로록 봄' 줄거리,짤 (2) | 2025.03.28 |
2025 넷플릭스 신작 TOP 10 알아보자(개봉일 , OTT) (2) | 2025.01.1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2' 찐솔직리뷰 6가지(좀 어이없는 부분,스포주의) (4) | 2025.01.0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2' 꿀잼포인트 5가지 (0) | 2025.01.03 |